[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20대 남성 A씨의 범행이 온 천하에 드러나게 된 배경에는 담당 수사관의 치밀한 비공개 수사가 있었다.

전남 광양경찰서의 한 수사관은 지난 2일 A씨와 알고 지내던 제보자로부터 첩보를 전해 들었다. 이들은 전남 여수에 수사관이 근무할 때부터 연을 이어왔다.

제보자의 정보가 신뢰할 만 하다고 판단한 수사관은 강력계에 사건을 맡겼고 어린아이와 관련된 사건임을 감안, 비공개 수사로 진행했다.

 약 2주간의 탐문 및 A씨 부부 등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경찰은 이들을 용의자로 확신, 시신까지 찾게 되자 범행에 대한 사실을 공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여수지역의 한 육아전문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 경찰의 시선을 끌었다.

‘19개월 아이가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은 "지인의 19개월 된 딸이 친모의 사정으로 다른 집에 잠시 맡겨졌으나 심하게 폭행당하고 옷장 안에 감금당한 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아동학대 당사자로 지목돼 경찰의 조사대상이 된 부부가 이번 아들 살해 및 유기 사건의 관련자로 이미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외부에 노출됐다.

이에 경찰은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A씨를 구속했다는 사실도 언론에 공개했다. 이후 A씨가 잠시 맡았던 지인의 19개월 된 딸을 학대한 사실도 경찰에 의해 확인됐다.

지난 20일 A씨를 긴급체포한 경찰은 그의 아내로부터 구체적인 범행 시기 및 시신유기에 대한 진술을 들을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 유대관계가 돈독했던 정보원의 제보를 받아 2년3개월 전 발생한 살해 사건을 수사할 수 있었다"며 "육아 모임 제보 글도 이번 수사를 외부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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