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첫 승...다저스, 불안한 '수비·주루' 불꽃 타력으로 만회

 
LA다저스가 화끈한 타력으로 개막 2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해 숙제를 남겼다.
 
   
▲ 류현진/AP=뉴시스 자료사진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류현진의 호투와 장단 13안타를 터뜨린 타선을 앞세워 7-5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개막 2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타선에서는 3안타씩을 때려낸 테이블 세터 고든(1타점)과 푸이그(2타점)의 맹타를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우리베도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애리조나 투수진을 맹폭했다. 안드레 이디어도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류현진은 3회초 시즌 첫 안타와 득점을 수확하며 투타에서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나 주루 플레이와 수비에서 수 차례 나온 본 헤드 플레이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3회초 선두타자 류현진의 중전안타에 이어 디 고든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곧바로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류현진이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이 때 푸이그가 2루로 내달리다가 협살을 당했다. 
 
또다시 푸이그의 '야생마' 기질이 나온 것. 대량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다저스는 1점을 더 뽑는데 그쳤다.
 
다저스 4번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5회 볼넷으로 나가 2루를 훔친 후 상대 송구 실책으로 3루에 안착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곤잘레스가 뛸 이유가 전혀 없었다. 
 
다저스가 3점차로 앞서가고 있었고, 걸음이 느린 곤잘레스가 무리해서 도루를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사인 미스가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내야진의 수비도 아쉬웠다.
 
4회말 애리조나 폴 골드슈미트의 평범한 2루수 정면 타구를 다저스 2루수 디 고든이 뒤로 흘렸다. 타구는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이후 상황은 더욱 황당했다. 1사 1루에서 미구엘 몬테로의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이 나왔다. 
 
다저스 유격수 헨리 라미레스가 2루에 빠른 토스를 했다면 병살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라미레스는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으려다가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류현진이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잡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지만, 자칫하면 추격의 빌미를 제공할 뻔한 상황이었다.
 
불펜진도 정상이 아니었다.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7명의 계투진이 모두 애리조나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특히, 다저스 마무리 켄리 젠슨은 9회말 마크 트롬보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체면을 구겼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이겼지만, 찜찜한 경기였다. 그나마 타선이 터진 게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