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의 여직원 성희롱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24일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 감사담당관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자체 조사결과 그동안 제기된 성희롱 의혹 중 일부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서 원장이 지난해 11월 3일 세계평가기구연합 총회 후 대구의 한 식당에서 여성직원에게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했던 발언이 성희롱에 성립한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7월 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간식을 먹던 중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이 말을 들은 직원 3명 중 1명한 불쾌감을 느껴 성희롱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국토부와 별도로 조사를 한 고용노동부 대구지방 고용노동청은 서 원장의 해당 발언도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징계를 요구하는 시정지시서를 감정원에 보냈다. 때문에 해당 티타임에서의 발언은 사실관계 다툼의 여지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와 고용노동청의 조사로 서 원장의 성희롱 발언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그동안 결백을 주장해온 서 원장은 물론 감정원도 적지 않은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감정원은 "세계평가기구 총회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횡령과 사문서 위조 등 약 4000만원 공금을 횡령하려는 시도가 드러나 징계를 받자 보복심리로 음해하려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소송을 언급하는 등 반발했었다.

이정미 의원은 "3월 2일 임기가 종료되는 서원장은 퇴직이나 사임이 아니라 징계 절차에 따라 해임돼야 한다"며 "현재 서 원장은 해임이라는 중징계절차에 들어가 의원면직을 제한받고 있는 만큼, 임면권자인 황교안 권한대행은 서 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해도 이를 수리해서는 안되며, 기획재정부는 해임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