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두 살배기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시신 유기 장소를 지목, 경찰의 수색 끝에 작은 뼛조각이 발견됐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여수 신덕동 야산을 약 3시간 동안 수색, 아버지 A씨(26)의 폭행으로 숨진 아들(사망 당시 2세)의 것으로 추정되는 10cm 안팎의 뼛조각 3개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50여명의 인원을 동원, A씨가 아들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지목한 야산을 샅샅이 뒤졌다. A씨는 "검은 가방에 아들의 시신을 담아 야산 2∼3m 높이에 두고 낙엽과 나무 등으로 뒤덮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 23일에는 경찰과 함께 현장을 찾아 유기장소를 구체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지목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200여m를 수색했고 10∼13㎝ 크기의 뼛조각 3개를 찾아냈다.

그러나 A씨가 아이의 시신을 담았다고 설명한 검은색 가방이나 옷가지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뼛조각 감정을 의뢰했으며 추후 해당 뼛조각이 사람의 뼈가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A씨가 거짓으로 진술했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경찰은 오는 25일 A씨를 상대로 오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A씨와 아내 B씨(21)를 대질 신문하고 프로파일러 자문을 받아 범행 전반을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은 오는 28일 이전에 A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며, 만일 시신을 찾지 못해도 진술만으로 기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설령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더라도 정황이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점에서 공소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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