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자신이 반대한다고 오만하다 해…앞서 선총리교체 후탄핵도 반대"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개헌 추진에 대해 '오만한 태도'라고 비난한 데 대해 "바로 그런 말씀하는 문재인 전 대표가 오만하다. (당신은) 아직 대통령 후보도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87년 체제를 마감하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종식을 위해 (분권형) 개헌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정치인들이 개헌 등 정치문제를 논하지 않으면 누가 해야 하나"라며 이같이 적었다.

박 대표는 "특히 (문 전 대표는) 더민주 비문계 의원들의 개헌 논의에 '정치인들끼리 모여 개헌방향을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만한 태도'라고 비난했다"며 "정치인들도 논하고 국민도 논할 수 있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다. 당신이 (개헌을) 반대한다고 오만하다 하느냐"고 질타했다.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사진=미디어펜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전 자신이 내세운 '선 총리교체 후 탄핵' 요구를 더민주에서 거부한 점을 들어 "당시 선총리 후탄핵을 누가 반대했느냐. 개헌도 반대하는 분이 누구냐"고 거듭 다그쳤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전날(24일) 서울 여의도 CGV에서 영화 '재심'을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개헌 논의는 국민이 참여한 가운데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며 "정치인들끼리 모여 개헌 방향을 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 그건 오만한 태도"라고 비난했다.

자당 소속 개헌파 의원 35명이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에게 개헌 찬반 입장표명과 당론화를 요구한 것에는 "내년 지방선거 때 함께 국민투표를 하자는 로드맵을 밝히는 등 여러차례 입장을 냈다"며 "이렇게 시기까지 밝힌 사람은 잘 없지 않으냐"고 항변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개헌의 방향 설정과 논의를 구체화하지 않고 있으며, 여태껏 '집권 후 개헌' 약속이 번번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개헌 반대 목적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개헌 시기의 경우도 국민의당은 대선-국민투표 동시 실시,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대선 전으로 각각 뜻을 모은 바 있어 문 전 대표의 발언과 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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