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CNN 보도는 여지없는 오보"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연합뉴스는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을 인용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측근들과 러시아의 내통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를 FBI를 내세워 반박하려다 거절당했다는 CNN방송의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과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공식 페이스북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4일 브리핑을 개최한 자리에서 "CNN 보도는 여지없는 오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NN은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 앤드루 매케이브 FBI 부국장에게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의 보도 내용을 FBI가 나서 공개적으로 반박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를 전한바 있다.

거론된 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기간 캠프 관계자들과 다른 측근들이 러시아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 등과 지속해서 접촉했다는 NYT 보도였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CNN 보도를 강력하게 부인하면서도 “프리버스 비서실장이 FBI의 코미 국장, 매케이브 부국장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해서는 FBI와 미 의회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가디언과 FT 보도를 종합하면 NYT 보도 다음 날인 15일 아침 프리버스 실장은 백악관에서 회의를 진행한 뒤 매케이브 부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매케이브 부국장은 "NYT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말하는 한편 "FBI가 공개적으로 할 말은 없다"는 답변을 함께 내놨다.

프리버스 실장이 "그러면 FBI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언론 보도가 오보라고 발표해도 되느냐"고 묻자 매케이브 부국장은 "코미 국장이 프리버스 실장에게 다시 전화해 이에 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답변했다.

마이클 저먼 전 FBI 요원은 "FBI 직원이 수사 중인 사안의 정보를 빼내 당사자나 관련 증인과 공유하는 것은 증거를 무력화하거나 조사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내통설이 언론에 보도된 데 이어 FBI와 프리버스 실장의 통화 내용까지 공개되자 지난 24일 "FBI가 기밀 누설을 막지 못하고 있다"며 트위터를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FBI 수사에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내통설 파문을 정보 유출 문제로 몰아가려는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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