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내 국방부와 최종 합의·계약후 한미간 배치 절차 진행 예정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롯데가 내일(27일) 이사회를 열고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종말단계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확정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롯데가 이사회 결의 직후 당일 또는 28일 국방부와 부지 교환에 최종 합의·계약하면 사드 부지로 인한 논란의 소지는 더 이상 없어지는 셈이다.

이날 롯데 관계자는 "당초 이달 안에 논의와 결정을 끝내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27일 내부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결론을 내고 28일까지는 국방부와의 최종 합의나 계약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방부에서도 "롯데 이사회에서 결정을 내리면 당일이든 이튿날이든 곧바로 부지 맞교환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 40km~150km 상공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종말단계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자료사진=록히드마틴 사드 홍보브로셔


당초 국방부는 사드 부지 맞교환 계약을 1월 중으로 완료할 방침이었지만 롯데 측이 난색을 표하면서 전체적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 소유업체 롯데상사는 지난 3일 첫 이사회를 열어 성주골프장을 주고 정부로부터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거래의 타당성을 검토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가 그동안 수차례 "국가 안보와 관련된 요청인 만큼 한국 기업으로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힌 만큼 두 번째 이사회에서 사드 부지 제공을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는 내부적으로 이미 입장은 정리했지만, 중국이 보복 위협을 노골화하면서 섣불리 공식화하지 못했다는 관측이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롯데그룹을 겨냥 "지역 관계를 격화시킬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1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평에서 "롯데가 입장을 바꿀 수 없다면 중국을 떠나야 한다"며 "롯데의 면세점 수입을 비롯한 영업 전망이 점점 나빠질 것"이라고 공언했다.

중국 국방부마저 23일 "미국과 한국의 (사드 배치) 움직임은 역내 전략적 균형과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전략적 안보이익에 중대한 해를 가할 것"이라며 위협하고 나섰다.

현재 롯데가 중국 현지 사업을 통해 3조2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는 만큼 이같은 중국의 압박을 가벼운 것으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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