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혁신 강박관념 벗고 기본기 충실한 프리미엄폰 출시
삼성전자, 기술 혁신 및 협업으로 탄생한 새로운 경험 선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잇따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양사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 LG전자의 G6 상세 스펙 /그래픽=LG전자 제공


먼저 전장에 나선 건 LG전자다. LG전자는 MWC 2017 개막 하루 전인 지난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8 대 9 화면비를 적용한 야심작 ‘LG G6’를 공개했다. 

다음달 10일 출시 예정인 G6는 HDR(High Dynamic Range) 규격인 돌비 비전(Dolby Vision)과 HDR 10을 모두 지원한다. HDR은 밝기를 1000nit(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까지 구현해 명암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화면의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표현이 가능하다. 

LG전자는 G6에 HDR 표준 규격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HDR 10과 돌비 비전을 동시에 지원함으로써, 스마트폰에서 고화질의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돕는다.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건 G6가 처음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의 사태를 의식한 듯 LG전자는 G6를 공개하며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배터리 안전성 관련해서만 20여 가지의 테스트를 거쳤다며 소비자 안전과 관계된 기술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G6는 또 얇은 베젤, 안전성, 견고한 내구성, 대형 화면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응당 갖춰야 할 덕목들은 모두 갖췄다. 그러면서도 LG전자가 그동안 고집했던 ‘혁신’이라는 강박관념을 벗어 던짐으로써 비로소 경쟁력이 생겼다는 평가다.   

LG전자는 2015년 출시한 G4에 아날로그적 느낌을 강조하겠다며 소가죽으로 뒷면 커버를 만들었다가 소비자들의 냉대를 받았다. 또 지난해 G5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겠다며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는 도전을 했지만 이 역시 참패했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언팩 초청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혁신’과 ‘협업’으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8을 다음 달 29일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동시 공개하겠다고 27일 밝히면서 ‘삼성 갤럭시 언팩(공개·unpack)’ 공식 초청장을 세계 다수 언론에 발송했다.

초정장 가운데에는 ‘당신의 전화를 박스에서 꺼내라’(Unbox your phone)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갤럭시S8이 기존 휴대전화의 틀을 깨는 혁신 제품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날 삼성전자는 일정 공개와 더불어 티저(맛보기) 영상을 선보였다.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이것이 전화기다. 지금까지는'(This is a phone. Until now)이라는 문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휴대전화 사용 사례를 제시, 초청장과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갤럭시S8를 통해 삼성전자는 다양한 ‘기술 혁신’을 선보일 전망이다.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와 홍채 인식 보안 기술, 삼성 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홍채 인식 보안과 삼성 페이는 동종 업계에서 경쟁자가 없다고 여겨질 정도로 기술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의 음향 기술을 갤럭시탭S3뿐 아니라 갤럭시 S8에도 적용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하만 인수를 발표한 이후 최초의 협업 사례인 만큼 양사가 낼 시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AKG는 1000건 이상의 음향 관련 특허와 300건 이상의 전자 음향 관련 발명을 보유한 회사다. 2010년에는 테크니컬 그래미상을 수상했으며, AKG의 마이크와 헤드폰은 음악 작업실과 무대에서 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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