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7일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가 국가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날 신용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지난 21일 발표한 지난해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344조3000억원으로 1년전보다 141조2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에 대해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무디스는 지난 21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전망은 '안정적'으로 재확인한 바 있다.

무디스는 "가계부채 급증으로 소득 감소와 금리 인상에 대한 취약성과 소비와 성장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이어 "한국의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2.9%에 달한다"면서 "가계부채 증가세는 2014년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며 가속화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자산 가치의 상승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오히려 저금리 시대에 주택 소유 비율이 늘면서 가계부채가 켜졌다"면서 "주택담보대출의 60%가 변동금리 대출이어서 금리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 주택담보대출의 다수는 금융자산이 금융부채의 두 배가 넘는 고소득 가계가 보유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구조가 독특한 위험들을 가하고 있다"는 지적했다.

한국 정부가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가계에는 긍정적이지만 금융시스템에도 반드시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면 위험이 가계에서 은행으로 옮겨간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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