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보 "탄핵 부당…부패 정치권·검찰·언론 야합 정변은 실패"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서울대학교 재학생 일부가 '탄핵은 부당하다'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재한 데 대해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7일 "얼마 전 서울대생들이 뽑은 부끄러운 동문상 2위를 했던 나로선 눈물겹다"고  지지를 보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대에 누명탄핵을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부끄러운 동문상'에 대해 "1위는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후배들아! 학교 마크에 있는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를 가슴에 새겨다오. 세월이 흐른뒤 후회해도 소용없단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4일 '탄핵반대 서울대인 연대' 소속 서울대 재학생들은 교정에 "부패한 정치권과 검찰, 언론이 야합한 정변은 실패했다"는 취지의 대자보를 내건 사실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산됐다.

이들은 이번 탄핵을 촉발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해 "처음부터 거짓이었다"고 일갈하는 한편 특검법 제정과 탄핵소추, 특검 수사 일련의 과정이 "적법절차 위반"이라고 조목조목 지적했다.

   
▲ 사진=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그 내용에 따르면 ▲중앙일보 자회사 JTBC가 최초 '최순실 PC'로 폭로하며 자사 사무실 데스크탑PC 화면을 보도한 뒤 '최순실 태블릿PC'라고 말을 바꾼 점 ▲총 2300여건의 '김수현 녹음파일'을 통해 고영태 전 더블루K 일당의 '최순실 국정농단' 과장을 위한 언론·야권과의 사전 모의·공조 및 검찰의 은폐 ▲야당 단독 추천 특별검사 임명법 제정과 여당의 방조 ▲박영수 특검팀의 사전 피의사실 공표 등 위법행위 ▲탄핵소추안의 표결 하루 전 공표 및 충분한 사전검토 결여 ▲탄핵소추 근거 대다수가 언론보도인 점 등이 규탄 사유로 나와 있다.

이들은 ▲사정당국과 야권의 노골적인 고영태 일당 혐의 외면·비호행위 ▲JTBC가 폭로한 최순실의 국정개입 근거자료가 태블릿PC가 아닌 USB로 전달된 점 ▲홍정도 JTBC·중앙일보 대표이사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가치있는 정보"라는 언론 일탈적 언사 ▲'제2 태블릿PC'가 양산품 출시 시점(2015년 8월 중순)보다 한달 이상 앞서 사용됐다는 특검측 주장의 모순점 등을 지목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을 겨냥 "거짓 정보로 국정을 마비시킨 광우병 선동도 민노총이 주도했고 이번 촛불선동 역시 마찬가지"라며 "기성세대에 대한 막연한 분노를 이용해 그들만의 정치적 목적을 추구한다. 그 저변에는 사회주의 혁명을 향한 광적인 종교적 갈망이 숨어있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총학생회에서 외치는 구호들은 민노총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면서 "탄핵정국이 시작될 무렵 서울대 8000인이 탄핵을 지지한다는 성명이 발표됐고 스누라이프(서울대생 커뮤니티)에는 부끄러운 동문상 투표가 올라와 특정 인사들을 조롱했다"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일부의 의견이 대학 전체 의견인 양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무리 억압하고 진실을 왜곡해도 자유와 진리가 승리하는 건 대한민국을 드러난 역사의 섭리"라며 "자유와 진리에 대한 열망, 잠시 서로 대립하는 듯해도 순수한 촛불과 태극기는 여기에 서로 닿아 있다"고도 밝혔다. 이같은 취지의 대자보 전문은 인터넷 등을 통해 배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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