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미디어펜=정재영 기자]한번 보면 잊기 힘든 유행어, 친근한 캐릭터를 선두했던 배우 신구가 자신의 연기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미지로 관객들 앞에 설 계획이다. 신구는 그동안 다양한 연기 톤을 보여주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부터 본받고 싶은 어른으로서의 모습까지의 참된 성품을 연기해왔다. 하지만 그는 이번 '해빙'을 통해 그동안 지켜왔던 자신의 올곧은 이미지를 탈피,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인다.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충격적인 비밀과 맞닥뜨리게 되는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 스릴러로 신구는 이번 영화 '해빙'을 통해서 미제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되는 치매노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신구는 그간 주인공이나 조연을 불문하고 대중들에게 다양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그는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월계수 양복점 주인 이만술로 분해 따뜻하고 자애로우며 넉넉한 인품을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마치 자신의 할아버지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줬다. 그러나 이번 ‘해빙’에서의 그는 데뷔 이래 첫 악역을 소화해 내며 그동안의 모습과는 다른 역할을 보여준다.

‘해빙’에서 신구는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한 경기도의 한 신도시 지역의 토박이 정노인을 연기. 정노인은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부터 정육점을 운영하다 아들 성근(김대명)에게 물려준 후 평범하게 살아가는 노인이다. 그러나 치매에 걸려 가끔 공허한 눈빛을 보내며 하루를 보내곤 한다.

신구는 치매 노인의 공허한 눈빛 속에서도 그만의 섬뜩함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더욱 소름 돋게 했다.  정노인은 수면내시경 도중 살인 행각을 고백해 승훈(조진웅)이 신경쇄약으로 빠지게 되는 원인을 제공하는 역할로 ‘해빙’에서 빠지면 안될 중요한 인물을 기막히게 소화해 냈다.

이수연 감독은 신구의 새로운 도전에 용기를 북돋았다. 또 이수연 감독은 "영화 ‘반칙왕’(2000)에서 인자하다가도 어느 순간 벌컥 화내는 모습을 인상 깊게 봤다"며 "신구의 목소리에 독특함을 발견, 그 속에서 섬뜩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그를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구의 연기는 원래 그래왔듯이 항상 자신을 응원해 줬던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 수 있을까. 얼었던 한강물이 녹고 진실이 드러나듯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기대감이 모인다. 영화 ‘해빙’은 러닝타임 117분으로 오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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