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잃어버린 20년' 때보다 나빠…고령층 소비위축 심각
[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인의 소비패턴이 '잃어버린 20년'의 일본보다도 더욱 위축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작년 한국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이 전년보다 0.9%포인트 하락한 71.1%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 한국인의 소비패턴이 '잃어버린 20년'의 일본보다도 더욱 위축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평균소비성향은 한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 중에서 어느 정도를 소비에 쓰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가구소득 중 세금, 연금 등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 가운데 ‘소비지출’의 비중을 나타낸다. 

71.1%라는 수치는 일본의 평균 소비성향이 최악으로 악화됐던 1998년 71.2%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이미 한국의 평균소비성향은 2013년부터 일본보다 낮아진 상태다. 또한 2012년부터 5년 연속 해마다 최저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특히 작년 3분기 기준으로 한국의 소비성향은 71.5%, 일본은 74%를 기록해 격차가 더 벌어진 상태다. 작년 4분기에는 69.7%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60%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고령층에서 소비성향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세 미만 연령대에서는 한국의 소비성향이 일본보다 높았지만, 50세 이상에서는 확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노후 대비를 위해 고령층이 소비를 훨씬 극적으로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을 기준으로 한국 50대의 소비성향은 67.8%를 기록해 일본 50대(72.0%)보다 4.2%p 이상 낮게 집계됐다.

60대 이상의 소비성향을 비교하면 한국이 69.7%, 일본이 88.6%로 차이가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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