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7)가 이끄는 FC바르셀로나와의 올 시즌 두 번째 라이벌전 '엘클라시코'에서 또다시 패한 레알마드리드의 '득점머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가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레알마드리드는 24(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숙적 바르셀로나와의 2013~20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홈경기에서 3-4로 분패했다.
 
   
▲ 리오넬 메시/AP=뉴시스 자료사진
 
특히 라이벌 메시가 전반 1·후반 2(페널티킥) 등 해트트릭을 성공할 때 자신은 후반 1(페널티킥) 밖에 넣지 못하면서 지난해 메시를 물리치고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수상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경기 후 호날두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12명과 싸웠다. 항상 같은 식이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이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들은 바르셀로나가 리그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기를 원하는지도 모른다. 바르셀로나가 오늘 패했다면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었느냐?"고 말해 심판 판정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호날두는 이어 "패한 것을 변명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심판의 수준이 엘클라시코에 걸맞은 수준이 아니다"고 심판을 겨냥했다.
 
호날두는 또 "오늘 우디아노 마옌코 주심은 긴장돼 보였다""내가 얻은 페널티킥 역시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호날두는 이날 후반 10분 바르셀로나의 다니 알베스(30)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했고, 레알마드리드는 3-2로 앞서 나갔다. 바로 이 페널티킥이 심판의 잘못된 판정에 따른 것임을 밝힌 것이다.
 
이는 후반 28분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 다 실바(22)가 레알마드리드의 세르히오 라모스(28)와의 경합 상황에서 넘어지면서 얻은 페널티킥을 메시가 차 넣어 3-3 동점을 만들고, 라모스는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상황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과정에서 네이마르의 할리우드 액션 논란이 빚어졌다.
 
호날두는 "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그 주심을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일갈하며 다시 한 번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오는 417일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결승에서 또 한 번 엘 클라시코를 치른다.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라모스 역시 현지 언론에 "나는 네이마르를 건드리지 않았다"고 항변하면서 "세상에는 선수들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오늘 경기의 승패는 미리 정해져 있었다"고 과격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 역시 "이번 시즌에 다시는 운디아노 주심과 만나고 싶지 않다"고 거들었다.
 
레알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최정예 군단이 격돌해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으로 이뤄진 이날 경기는 90분간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하며 엘 클라시코의 명승부로 남게 됐다. 하지만 동시에 엘클라시코가 계속되는 한 오심 논란도 남게 됐다.
 
또 하나 더 있다. 이날 '작심 발언'으로 호날두는 오히려 자신의 '논 페어 플레이(Non Fair Play)'를 반증하게 됐다. , 호날두는 페널티킥이 아닌 것을 스스로 알았으면서도 비겁하게 페널티킥을 차 넣은 셈이다.
 
실제로 호날두의 페널티 킥이 선언됐을 때도 호날두가 페널티 지역 바로 밖에서 알베스와 부딪쳐 안으로 넘어진 만큼 페널티 킥이 아니라 프리킥이 주어졌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주심이 보지 못해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바르셀로나의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27)의 호날두에 대한 일침도 그런 맥락이다.
 
"호날두가 이처럼 멋진 경기가 끝난 뒤 심판 판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다니 매우 유감이다. 심판 판정을 하나하나 따져보면 호날두의 페널티킥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일어난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