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3개월 연속 감소…금융위기 이후 처음
   
▲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해 1월 반도체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에 힘입어 광공업을 중심으로 전체 산업생산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소비는 2.2% 줄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1.4%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광공업생산은 통신·방송장비(-2.7%) 등이 감소했지만 반도체(8.8%)·전자부품(6.7%) 등의 호조에 힘입어 3.3% 증가했다. 지난해 5월 3.5% 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서비스업생산은 운수(3.2%) 금융·보험(1.5%) 등의 호조로 0.5%늘어났다. 도소매(-1.3%), 예술·스포츠·여가(-5.4%) 등에서는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1.7%포인트 상승한 74.3%였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2.6%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6%)가 증가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4.5%) 판매가 줄어 전달보다 2.2% 감소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도 판매가 1.9%나 줄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0.3% 줄어들며 두 달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가 3개월 이상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설 연휴 기간 저가의 선물세트 등만이 팔리는 등 설 특수가 예전만 못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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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의 기계류 투자가 늘어 2.6% 증가했고,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0.8%)의 증가에도 토목 공사 실적이 줄면서 0.7%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했지만 광공업생산지수, 내수출하지수 등이 증가해 0.3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비자기대지수,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했지만 기계류내수출하지수, 장단기 금리 차 등이 증가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광공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중국 등의 수출수요가 증가한 원인이 있었고 이에 산업활동 증가율에 가장 기여도가 컸고 서비스업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또한 "광공업의 경우 반도체가 계속 호조를 보였고 그동안 안 좋았던 전자부품이 기저효과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매판매는 승용차 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로 작년 9개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한 기저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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