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신한금융지주 시작으로 잇따라 개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대형 금융지주사의 주주총회가 이달 말부터 본격 시작된다. 주주총회를 앞둔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는 새롭게 교체된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의 승인이다. 또한 지난해 수익확대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배당도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23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4일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정기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린다.

   
▲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3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1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에게 지급될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처리한다./사진=미디어펜


신한금융은 특히 한동우 회장 후임으로 새롭게 내정된 조용병 지주 회장 내정자와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 선임의 건을 처리한다. 안건이 승인되면 조용병 회장–위성호 사장의 진두지휘아래 신한의 조직진용이 구축될 전망이다.

또한 이사회를 거쳐 최종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박안순 일본 대성그룹회장과 주재성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도 이날 주총에서 승인 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사외이사 후보 7인과 비상임 이사 후보 1인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달 24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스튜어트 솔로몬 전 한국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미국 국적의 솔로몬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는 16년간 생명보험업계에서 몸담은 보험전문가다. 이사회가 솔로몬 전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은 보험업 등 비은행 분야의 이사회 자문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기존 사외이사였던 최영휘, 유석렬, 이병남,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한종수 등 6임의 사외이사에 대한 1년 임기 연장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2년간 비상임 이사직을 수행해온 이홍 KB국민은행 경영지원그룹 대표(부행장)를 1년 임기의 중임 비상임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같은 날 우리은행 역시 주총을 열고, 연임에 성공한 이광구 현 우리은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의 민영화 성공에 한 축을 담당한 이 행장은 이날 주총에서 무난히 신임을 받을 전망된다.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금을 확정한다. 신한금융은 배당금을 총 6876억원으로 정하고 주당 배당금으로 1450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지주도 주당 1250원씩 총 4980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에 대해서도 고배당 기대감이 형성돼있다. 특히 올해는 과점주주 체제로 전환한 만큼 주주친화정책 흐름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주당 배당금은 500원이다. 배당성향은 32%, 배당수익률은 5.7%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