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IG 선전, 준대형 차급 경쟁 가속…신차효과 한몫
SUV인기 속 소외된 준중형SUV?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지난달 국내 완성차 시장이 약진하며 새로움 변화를 보였다. 더욱이 그랜저IG가 선전하며 세단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다.

SUV역시 여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소형SUV와 중형SUV의 선전과 달리 준중형SUV 차급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 현대자동차 그랜저IG/ 현대자동차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시장의 총 판매량은 11만9612대를 판매하며 지난 1월과 비교하면 12.6%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8.1% 늘어난 수치다. 다만 준중형SUV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완성차 시장의 판매 약진은 그랜저IG와 올 뉴 모닝 등의 신차가 선전을 한 것이 한몫했다. 그랜저IG는 내수에서 1만913대가 판매되며 출시이후 3개월 연속으로 놀라운 판매고를 올리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올 뉴 모닝도 출시 두 달만에 기아자동차의 월간 베스트셀링 모델로 입지를 굳혔다. 

소형SUV 티볼리 브랜드를 통해 쌍용자동차는 2월 내수 8106대를 기록, 전년보다 16.1% 증가했다. 쌍용차의 이런 상승세는 전 라인업이 SUV인 만큼 여전히 완성차 시장에서 SUV차급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런 SUV차급의 선전 중 한동안 인기를 누려왔던 준중형SUV의 부진이 눈길을 끈다. 한때 가장 '핫'한 차급 중 하나였던 준중형 SUV가 올 들어 일제히 부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차효과 희석과 함께 소형 SUV 등과의 판매 간섭을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달 준중형 SUV차급은 전체적으로 20%이상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준중형 SUV 부진의 원인은 이들 못지않은 상품성을 갖춘 소형 SUV들의 선전이다.

기아차의 소형 SUV 니로는 준중형 SUV와 일부가격대가 겹치면서도 동급 최대 실내공간과 국산 유일의 하이브리드 SUV라는 강점을 내세워 시장에 안착했고 올 들어서도 1000대 내외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현대·기아차에 없었던 차급에서 이정도 물량을 가져갔으니, 준중형 SUV 모델들과 일부 간섭효과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완성차 업계에선 다르게 분석하고 있다.

준중형 차급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관계자들은 현재 차량들의 모델 노후화가 큰 걸림돌로 보고 있다.

물론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디자인등의 변경은 있었지만 상위트림과 맞먹는 하위트림의 차량이 선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너지효과를 바라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준중형SUV가 출시된지 3년이 되어가며 신차효과가 반감되고 있어 해당 차급의 인기가 떨어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새로운 마케팅 방법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