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이라크 정부군이 ISIS 점령 지역을 탈환한 후 밝혀진 ISIS의 악행에 국제사회가 충격을 받고 있다.

   
▲ 구덩이 카스파/ 사진=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수만 명을 즉결처형하고 구덩이에 던졌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모술 주변 사막지대에 자연적으로 생겨난 지름 30m짜리 구덩이 '카스파(Khasfa)'는 관광 명소였지만 ISIS가 모술을 점령한 2년 6개월간 이 장소는 즉결처형장으로 사용됐다.

주민들의 전언에 따르면 ISIS는 이라크 정부에 협조했다거나 스파이 노릇을 했다는 혐의로 주민들을 구덩이 앞에 세운 후 총살하고 시체를 구덩이로 밀어 넣었다. 

산채로 구덩이에 던지는 경우도 있었다.

구덩이 인근에서 5개월간 일했다는 목격자는 "그 구멍이 수천 명을 잡아 삼켰다"며 "끔찍했다. 구덩이는 매우 깊고 어두웠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이라크 수석 연구원 벨키스 윌레(Belkis Wille)는 "사체를 발굴하고 지역을 원 상태로 되돌리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구덩이 안에 사체 3000~5000구가 매장됐을 것으로 보고 사체발굴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AP통신은 지난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S가 만들어놓은 집단무덤 72개를 발견했으며 희생자 수가 1만5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현지인들은 이는 일부이며 아직 발견되지 못한 무덤이 더 많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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