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대상선을 대표 국적선사로 육성하기 위해 이달 안으로 7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지원을 추진한다.

3일 정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0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해운업 금융지원 프로그램 세부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해운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산업은행 등의 출자로 설립된 한국선박해양이 이달 초 현대상선에 7043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10척을 시장가격(1504억원)에 매입한 후 장부가(8547억원)와의 차액만큼 유상증자 참여와 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자본을 공급할 예정이다.

1043억원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나머지 6천000억원은 CB 인수를 통해 자본공급이 이뤄지게 된다.

현대상선은 자본확충 이후 선박해양으로부터 다시 선박을 매입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S&LB) 방식으로 저가의 용선료를 지불하며 선박을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달 안으로 별도의 선박투자회사를 설립하고 다음 달 현대상선과 선박 10척에 대한 매매·용선계약을 체결한 뒤 5월께 S&LB 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선박해양은 향후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춰 선사들에게 안정적으로 선박을 제공하는 '토니지 뱅크'(선박은행)이자 선주 기업으로서 역할을 맡게 된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