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물량 생산에 따른 인력투입 절실
사측, 고임금 근로자 희망퇴직 접수받기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부산공장의 닛산로그 추가물량 생산에 대한 임금 추가 지급 등과 관련해 잠정 합의했다. 다만 그동안 첨예하게 대립해 오던 공장인력 충원에 대한 부분은 아직 합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3일 르노삼성 노동조합에 따르면, 르노삼성 사측이 지난해 8~9월 북미로 전량 수출되는 닛산로그의 10만대 추가 생산을 결정한데 대해 노조는 추가 생산물량을 감당할 인력 충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사측에 이를 포함한 16가지 조항에 대해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부산공장 닛산로그 추가물량 생산에 대한 임금지급 등과 관련 잠정합의했다. 사진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근무자가 SM6차량을 점검중인 모습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이번 교섭 결과를 보면 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16개 항목 중 첨예하게 대립해오던 특별근로수당 지급부분은 사측이 들어주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부산공장 근로자들에게 추가물량 생산에 따라 장려수당 명목으로 토요일‧야간 등 휴일 특근시 300% 담보금 지급, 6주 중 3주 특근시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내용 등의 근로개선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근 1회시 5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반면 근무인원 추가에 대해서는 노사간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 노조는 60명의 추가 인원을 공장 생산에 투입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르노삼성은 인력 충원에 있어 미온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12만대, 해외 수출량 15만대를 더해 총 27만대 이상의 물량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닛산과는 2019년까지 부산공장에서 로그 40만대를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이유로 부산공장의 인력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아직 이 부분은 노사간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점이 문제로 꼽힌다.

르노삼성은 오히려 지난해부터 500명의 고임금 근로자를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 받고 있는데다, 최근까지 신청자 수가 늘어나지 않자 모집을 철회한 상태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측은 수년 전부터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아왔다”며 “이에 대해 노조가 항의하자 지난해부터 자율적인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시한 르노삼성의 희망퇴직 신청자는 1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은 닛산로그 추가물량 생산에 따른 부산공장 근로자의 인력 충원과 관련해 노사간 합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생산물량이라는 것이 늘어남과 동시에 줄어들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만약 공장에서 생산한 차 판매율이 저조할 경우 이미 추가로 채용한 근로자들을 다시 집으로 돌려보낼 수도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인력충원 관련해서는 향후 물량의 증감 추이 등 여러 사안에 따라 노사가 지속적으로 이야기하면서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노사는 현재 합의를 위해 조인식을 체결했지만 노조가 원하고 있는 인력 충원에 대한 합의는 덜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교섭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인력 투입에 대한 부분은 협상 중에 있다”며 “아마도 다음주 중 합의가 완료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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