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1995년 일본을 공포에 떨게했던 백색테러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맹독성을 가진 '신경 작용제 VX'는 1950년대 초 영국에서 개발됐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4일 김정은 암살을 집중 조명하면서 VX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김정은 부검결과 사망 원인이 '신경 작용제 VX 중독'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영화 '더 록'에서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가 "태어나서는 안 될 물건"이라며 두려워 했던 VX의 정식 화학 명칭은 '에틸 S-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로 인(P)을 함유한 유기화합물로 된 살충제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지난 13일 맹독성 신경작용제 VX 공격을 받고 사망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말레이 당국이 독극물 제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VX중독 증상으로는 기침, 설사, 발한, 눈 통증, 두통, 메스꺼움, 구토 및 복통 등을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박색의 유성액체인 VX는 냄새도 맛도 없는 무향무취다. 때문에 VX에 노출돼도 본인은 잘 알 수가 없다. 액체상태에 노출됐을 경우 수 분에서 최대 18시간 이내에, 기체상태에 노출됐다면 몇 초 내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북한 김정은은 전세계 192개국이 서명한 화학무기금지협약을 공개적으로 어기며 대량살상무기 VX로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했다. 세계가 그의 극악함에 전율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VX에 노출되면 내부 근육이 마비되면서 시각적으로 공포스러운 모습으로 사망하는데, 김정은이 전 세계에 이를 보여주며 같은 방법을 쓸 수도 있다는 협박을 가했다고 했다. 

영국 가디언은 "VX 암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비판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의 생화학 무기가 국제사회에 가하는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정남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김정남의 암살은 자칫 국제적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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