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동남아·일본 노선으로 피해 최소화
달러환율 강세에 리스 등 운영비 급등 우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항공업계가 유가 상승·환율 변동에 이어 중국발 관광 악재까지 '3중고'에 시달리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관광을 전면 금지하고 있어 업체들은 한-중노선 개편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베이징 일대 여행사들의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면서 항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베이징 일대 여행사들의 한국 관광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하면서 항공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내 취항 도시와 노선 매출 비중(연간기준)이 각각 13.3%, 21%에 달한다. /사진=각사 제공

국내 항공업체들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내 취항 도시와 노선 매출 비중(연간기준)이 각각 13.3%, 21%에 달한다. 중국 취항 도시와 노선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24개 도시 32개 노선에 취항, 대한항공은 중국 28개 도시 38개 중국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LCC의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이스타항공 11%, 에어부산 10%, 제주항공 5.48%, 진에어 5% 등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발 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해 업체들의 부정기편 운항이 중단된 상황이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한-중간 부정기편을 신청한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2곳이다. 제주항공은 일찌감치 부정기편을 일본과 동남아 노선으로 돌려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계림-제주 노선을 추진했던 진에어는 해당 여객기를 예비기로 운영하는 방안을 택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을 800만명으로 집계했다. 중국관광객이 해외 관광객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 여파는 단순한 '찻잔 속 미풍'으로 여길 수 없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연초부터 상승하는 유가와 환율마저 급등해 항공사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1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5%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유류사용량은 각각 2400만 배럴, 1600만 배럴 정도로 배럴당 1달러만 상승한다 해도 항공사가 지게 되는 부담은 상당하다. 

달러환율 상승하는 점도 항공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 등 운영비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달러환율이 강세를 보이면 운영비가 급등하는 것이다. 삼성증권은 최근 달러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18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73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5년 9월부터 17개월 연속 '0원 행진'을 유지해오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지난 1월 일제히 인상한 영향으로 국제선 항공권에도 1단계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항공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유류할증료 인상을 통해 상쇄할 수 있지만 유류할증료가 올라가 비행기 값이 비싸지면 여행객이 줄어들 수 있다”며 “올해는 중국 사드 보복으로 여행·관광산업 타격도 예상되고 있어 업황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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