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정몽준·이혜훈 후보에게 TV토론 제안...이혜훈 "끝장토론" 역제안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새누리당 정몽준, 이혜훈 예비후보에게 정책 경쟁을 위한 TV토론을 공식 제안했다.
 
정 후보와 이 후보는 정 후보의 제안을 환영하면서도 각각 타운홀 미팅, 끝장토론을 역제안하면서 세 후보간 미묘한 신경전을 드러냈다.
 
   
▲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김황식 전 국무총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몽준(오른쪽부터) 의원,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손을 맞잡고 있다./뉴시스
 
김 예비후보 측 유성식 대변인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책비전은 자질과 함께 후보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방송사들의 협조를 받아 하루라도 빨리 TV토론을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내 경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는 420일까지는 예정된 토론이 없다""거의 한 달 동안 시민과 당원들은 세 후보가 한 자리에 모여 비전을 밝히고 자질을 검증받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특히 그는 "유권자들이 후보를 비교 평가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결코 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의무"라며 "지금과 같은 선거운동이 한 달 가까이 계속된다면 후보들간 흠집 내기와 혼탁 양상만 표면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정몽준 의원 측 박호진 대변인은 "정책토론회를 환영한다""인신공격을 배제하고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시민들의 의견도 듣는 자리였으면 더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오는 31일 정 후보는 '잠자는 서울을 깨우는' 정책, '좋은 투자로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을 밝힐 예정"이라며 "다른 후보들도 정책 공약을 토론회 이전에 모두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혜훈 최고위원 측 이지현 대변인도 "TV토론회는 이 후보가 출마 선언 이후 수차례에 제안했던 내용"이라며 "세 후보가 합의해 하루라도 빨리 TV 토론을 실시하고, 횟수도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 측은 각 후보의 정책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끝장토론'을 역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토론회는 통상적으로 사전에 질문지를 주고받는 형식을 탈피해 질문지 없이 현장에서 바로 질의응답이 이루어지는 생생한 토론회도 개최하길 제안한다""방대한 서울시의 재정규모나 현안을 감안, 분야별 토론회도 개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