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프트 명동 주차대수 28대 불과
   
▲ 신라면세점이 지난 1월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중국 현지 왕홍 집단인 '신라따카' 15명을 초청해 '한국 투어'를 진행했다./사진=신라면세점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여행사들을 통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을 금지시키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국내 여행업계가 중국 관광객들에만 집중한 나머지 내국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소홀해 더 큰 타격을 자처했다는 지적도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호텔 및 면세점업계는 지난해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집중한 대신 내국인 대상 서비스는 오히려 축소해왔다. 

지난달 서울 명동에 오픈한 '알로프트 서울 명동'은 223개 객실 중 주차 대수는 28대에 불과하다. 특히 28대의 주차 시설 역시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호텔에 투숙을 하더라도 일 주차(24시간 기준) 요금인 3만5000원을 내야한다. 호텔 주차시설은 대부분이 내국인 고객들이 이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호텔은 설계 때부터 내국인 보다 외국인 고객을 타깃으로 지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탓에 알로프트 서울 명동은 명동이라는 뛰어난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객실 점유율이 50%를 밑돌고 있다.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여행·호텔 카페에서는 "알로프트는 서울 명동은 주차비도 유료로 운영되고 내국인들은 오지 말라는 거나 마찬가지"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알로프트 서울 명동 관계자는 "명동 내 호텔들 중 대부분이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알로프트 서울 명동은 단체 관광객들 보다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개별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사드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픈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도 409개 객실 중 주차 대수는 50대에 불과하다. 이 호텔은 투숙객에 한해서는 주차료를 받지 않고 있다. 또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다른 주차장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좁은 주차공간으로 인해 이 호텔을 찾는 내국인 고객들은 대부분 주차에 대해 불편함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라면세점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점에서 무료로 운영되던 발렛파킹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관광버스 주차 공간을 마련하기에도 버거웠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 측은 효율화 측면에서 발렛파킹 서비스를 유료화했다는 설명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내 면세점들이 발렛파킹을 유료로 전환했고 효율화 측면에서 유료로 전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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