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글로벌에서 '신한만의 새로운 길' 만들 것"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위성호 신임 신한은행장은 7일 “현재 은행의 전체 수익 중 12%에 해당하는 해외수익을 2020년까지 2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 신한은행 위성호 은행장이 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사진=신한은행


위 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과 베트남 진출 성공사례를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등으로 확대해 현재 은행 전체 수익의 12%인 해외 수익을 늘리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위 행장은 “그동안 글로벌 영토는 많이 넓혀 왔고, 이제는 그곳에서 어떻게 수익을 내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현지화에 성공해 베트남과 일본의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 행장은 금융권의 성과주의와 관련 “성과에 근거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사회적인 합의가 있지만, 어떻게 하느냐는 방법론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 같다”며 “경영진과 직원이 머리를 맞대 고민하면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의 신탁업 진출과 관련해서는 “현재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에서 내놓은 상품을 은행에서도 많이 팔고 있다”며 “만약 은행이 신탁 상품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신탁업은 필연적으로 은행이 활성화시킬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채용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디지털 시대에도 과거처럼 유사한 스펙을 가진 채용 정책이 유의미할지는 모르겠다”며 “경영진과 고민해 방법에 대해서는 변화를 시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위 행장은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취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디지털과 글로벌에서 ‘신한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위 행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간 진입장벽이 무너지고 전혀 다른 플레이어들이 금융에 도전하는 격변의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 디지털과 글로벌에서 ‘신한만의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널‧업종‧국경의 경계가 없는 디지털 시대에서 생존하기 위한 당부도 이어졌다. 위 행장은 “그동안 유지해 왔던 은행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앞으로도 유효할 것인지 깊게 고민해 봐야 한다”며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신속하게 실행하는 속도감 있는 경영을 통해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어 “금융의 본질을 위해 이종 업종의 전문성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빅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을 경영에 활용해 수수료, 금리 등 전통적인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비가격 요소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 행장은 신한이 나아갈 글로벌 방향과 관련해선 “국가별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로드맵을 구축하겠다”면서 “지금가지는 신규 시장 진출 후 유기적 성장 전략을 주로 추진해 왔지만 앞으로는 아시아 유망 시장 내 M&A나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글로벌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달 8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위 행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했고, 신한은행은 7일 주주총회를 열어 위 행장을 신임 은행장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