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담....오바마의 ‘작으면서도 의미 있는 외교적 성과’

 
한국과 미국 및 일본이 25일 헤이그의 미 대사관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를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만나게 한 것은 작으면서도 의미있는 외교적 성과를 거둔 것이다.
 
   
▲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미국 대사관저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기 전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한국과 일본 고위 관리들은 대부분 취임 1년 이내에 서로 카운터파트들을 만나기 마련이나 양국 정상들이 만나지 못한 상황은 미국에게 깊은 우려사항이었다.
 
이에 오바마는 네델란드에서 열린 핵안보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만나도록 중재역할을 해낸 것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오바마의 오른편에 아베는 왼편에 앉았다.
 
이들은 회담에 들어가기 전에 보도진에게 북한의 안보위협을 강조했다.
 
양국의 외교관계가 태평양전쟁 과정에서 일본이 저지른 비행에 대한 한국의 분노 때문에 뒤틀린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양국의 갈등은 지난 12월 아베가 2차대전의 전범들을 포함한 일본군 전사자들이 봉안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함으로써 더욱 악화됐다.
 
이에 오바마는 3국 정상들이 "북한과 북한의 핵무기 개발계획에 대한 공통된 우려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3국간의 긴밀한 협력은 북한과의 게임을 변환시키는 데 성공해왔다"면서 그것은 "북한에게 그들의 도발과 위협이 3국의 단합된 대응을 맞을 것이며 한국과 일본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이 흔들림 없고 북한이 핵보유국이 될 수 없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가 된 셈이다"고 역설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북한이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면서 "북한이 진지하게 비핵화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 북한 주민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도울 길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아베는 기자들에게 "한국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과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3국이 공통된 기본가치와 전략적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북한과 관련된 안보 문제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이날 회담으로 4월이 있을 한 일 양국방문을 위한 기본구상을 짤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