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25곳 매도의견 전무…외국계 매도의견 평균 15.5%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증권사 기업보고서의 '매도'의견 비율이 0.2%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일색인 투자의견 제시 관행이 여전한 셈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전체 보고서 중 투자의견 매도 보고서를 한 번도 내지 않은 증권사가 25곳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모두 국내 회사들이다.

기업분석 보고서에 '매수' 의견을 낸 비율은 증권사별로 70~90%대고 '중립'(보유)이 10~20% 수준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매수 의견 비율이 89.1%, 신한금융투자는 88.9%, KB증권은 87.7%, 삼성증권은 82.0%, NH투자증권은 77.4% 등이었다.

그나마 국내 증권사 중 매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으로 1.3% 였다. 뒤를 유진투자증권 1.0%, 하나금융투자 0.7%, 미래에셋증권 0.7%, HMC투자증권 0.6%, 대신증권 0.5% 순이었다.

이에따라 국내 증권사 32곳의 매도의견 비율은 평균 0.2%에 불과했고 매수의견 88.5%, 중립(보유) 11.3%였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 14곳의 매도의견 비율은 평균 15.5%를 나타냈다. 매수는 53.5%, 중립(보유)은 31.0%였다.

CLSA코리아증권의 매도의견 비율은 38.4%에 달했다. 뒤를 이어 메릴린치인터내셔날은 24.5%, 모건스탠리는 20.1%, 크레디트스위스는 15.8%, UBS는 15.5%, 맥쿼리증권 15.3%, 씨티그룹글로벌 14.1%, 노무라 11.3%, 도이치증권 11.1% 등의 순으로 높았다.

금투협이 2015년 5월 말부터 모든 증권사를 대상으로 투자의견을 매수와 중립(보유), 매도 3단계로 구분해 비율을 공시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기존 관행은 크게 변하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국내 증권사들의 리서치 관행 개선안을 마련해 1분기 내로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사가 내부적으로 심의위원회를 설치하고, 기존 투자 의견이나 목표 주가를 바꿀 때 이 위원회의 승인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이와관련한 금융당국과 증권사들의 논의는 3월에 이른 지금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리포트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논의를 증권사들과 진행중이라며 3월말까지는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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