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9일 인사위원회 열어 징계 수위 결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정논단의 핵심인 최순실씨의 인사청탁으로 임원 자리에 오른 의혹을 사고 있는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이 직무면직됐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인사청탁을 한 이 본부장의 글로벌영업2본부장 직무를 전날 면직시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사청탁 등으로 불의를 일으킨 이 본부장의 직무를 면직시켰다"며 "이르면 9일 열리는 인사위원회에서 파면 등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본부장은 신병 치료를 이유로 출근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종승 하나은행 글로벌 영업1본부장이 영업2본부장직을 겸하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전날 이상화 본부장의 파면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최고 권력에 의지해 자신의 인사를 청탁함으로서 깨끗한 은행의 이미지와 명예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며 "직원 자존심을 상처를 준 해당 임원을 즉각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독일 법인장으로 근무할 때 최 씨의 딸 정유라씨가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씨에게 LC(신용보증서)로 발급받는 방식으로 36만유로(약 4억5000만원)의 외화대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작년 1월 독일에서 귀국해 주요 지점인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받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신설된 글로벌영업2본부 본부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최 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매개로 이 본부장의 승진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특검에 소환된 조사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았지만 인사는 이와 상관없이 이뤄졌다는 취지의 진술은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