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EG 주가가 8일 오후 급상승하면서 대통령 탄핵 ‘기각’에 대한 여론이 자극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EG는 전일 대비 17.12% 상승한 1만1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가을부터 8000원대 후반~9000원대 초반을 맴돌던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40분경부터 급작스럽게 거래량이 터지면서 급상승 전환했다. 

   
▲ 사진=연합뉴스


20분간 거침없이 오른 주가는 오후 3시 1분 1만2250원까지 상승했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종가는 1만1150원으로 정리됐지만 전일 대비 17%가 넘는 폭증세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날 EG 거래량은 총 127만 8767주를 기록해 전일 대비 무려 47배나 늘었다. 거래량 상승은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 금산군에 본사를 두고 있는 EG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등재된 코스닥 상장기업이다. 지난 대선 때부터 ‘박근혜 테마주’로 꾸준히 거론되며 급등락을 반복했던 종목이기도 하다.

박지만 회장의 지분율은 25.95%로 최대주주다. EG는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박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고 지난 3일 공시하기도 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가 조만간 결정되는 시점에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EG의 주가가 폭등하자 일각에서는 ‘탄핵이 기각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이른바 '찌라시'가 혼란을 키운 부분도 있다. 현재 SNS에는 '당초 헌재가 10일을 선고기일로 확정해서 청화대와 국회에 통보하려고 진행했으나 합의가 불발됐고, 탄핵 심판이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인 13일을 넘길 확률이 높다'는 내용의 찌라시가 공유되고 있다. 

EG에 대한 주요 사이트 ‘종목토론방’은 “탄핵이 기각되면 수혜주는 EG 하나다” “불안정한 여론을 이용해서 세력이 장난을 치는 것 같다” “섣불리 투자하면 큰일 난다” 등 다양한 의견이 맞물리면서 혼란스러운 양상이 연출되고 있다.

한편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최근 정치테마주와 관련된 풍문이 돌면서 시장혼란이 가중될 수 있음을 감안해 ‘정치테마주 집중 제보기간’을 오는 7월 8일까지 4개월 연장한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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