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홍준표 경남지사가 8일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좌파가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것은 정권탈취 시도”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파들이 뜻을 잘 모으면 충분히 재집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32명의 초선의원들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차기 대선에 대해 “어차피 5대5 진영 싸움이다. 탄핵 결과가 인용이든 기각이든 이후에 전열을 재정비하면 된다”고 말해 본격 중앙정치에 개입할 의사를 내비쳤다.

‘전열 재정비 중심에 서실 것이냐’를 묻는 질문에는 “그래도 제가 정치를 오래 했다. 원내대표, 당대표까지 했으니까”라면서도 “하지만 비대위원장이 중심이 돼셔야죠. 저야 처분만 바라는 입장이니까”라고 말해 아직 당원권 회복이 안된 입장도 드러냈다.

기자들이 ‘친박 청산’을 묻는 질문에는 “임명직일 때나 청산 얘기를 하는 것이지 선출직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선출직을 어떻게 청산하냐. 국회의원 청산은 다음 선거 때 국민들이 결정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의 당원권 회복과 관련한 논의는 9일 인명진 비대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이뤄질 전망으로 이날 홍 지사는 당 초선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대권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 홍준표 경남지사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초선의원과의 모임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날 회동을 주도한 강효상 의원은 “홍 지사가 당의 현안에 대해 질문하는 초선의원들에게 확고한 신념을 말했다”며 “집회 시위를 통해 정권교체를 시도하는 것은 정권탈취에 해당한다. 이런 시위를 통한 집권은 바람직하지 못하므로 그렇게 볼 때 우파들이 뜻을 모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이어 “미국이나 중국, 일본, 유럽 모두 국가이익을 우선시하는 우파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이다. 세계적 추세가 이런데 우리나라에서 유독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국익이나 국가안보에서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홍 지사가 강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우리나라 국민을 우파 좌파로 나누면 6대2 정도”라며 “우파가 마음을 모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초선의원들은 이날 회동에서 홍 지사가 당원권을 회복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는 당내 44명의 초선의원 중 절반이 넘는 32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홍 지사는 이날 초선의원들에게 인사말을 통해 “개인적으로 1997년, 2002년, 2007년 대선을 치러봤다. 대선에 대한 경험이 많다. 당내에서는 (대선 경험이) 가장 많지 않나 생각한다”며 “내가 3번 대선을 치렀는데 다음 대선에 대한 생각도 있다”고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강 의원은 홍 지사를 맞는 인사말에서 “야권 일각에서 대법원에 최종 판단이 남았는데 자격이 있느냐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홍 지사의 이번 2심판결을 봤더니 사실관계에서 완전히 금품수수 사실이 없다고 정리됐다”며 “대법원은 법률심이라서 유무죄 관계는 이미 다 끝났고, 야권의 주장은 허망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지금 우리 당이 어렵지만 과거 공화당도 레이건이 나타나 당을 살렸고 또 민주당도 클린턴이 어려움 처했을 때 오바마가 나타나 당을 살렸다. 그런 것처럼 우리 당도 새 인물이 많이 성장해서 당을 재건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