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티웨이항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지난 6일 제주에서 무안으로 출발하는 티웨이 항공기에 가까스로 탑승한 고령의 천식 환자가 의식불명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환자 가족들은 항공사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건 당일 최씨(69·여)를 포함한 일가족은 오후 6시15분 무안행 티웨이 항공기 탑승을 위해 제주공항에 도착했으나 탑승 수속이 끝난 뒤였다. 출발이 지연되자 티웨이항공은 최씨 일행에게 탑승 가능 여부를 미리 물었고, 이들은 “비행기를 타겠다”고 요청해 항공권을 발급했다. 

최씨 일행은 제주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후 탑승구까지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했다. 200여 미터가 조금 넘는 코스를 이동해 간신히 항공기까지 운행하는 버스에 오르는데 성공했지만 평소 천식을 앓던 최씨가 호흡곤란 증상을 나타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직원이 동행하면서 ‘탑승구까지 거리가 있어 빨리 움직이셔야 한다’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최씨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이 먼저 뛰어가 수속을 밟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결국 출발시간을 넘겨 비행기 탑승한 최씨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고, 기내 응급조치 후 15분여 후에 도착한 공항구급대에 실려 제주시내 병원으로 후송됐다. 최씨는 현재도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가족들은 "항공사 측이 승객의 상태도 살피지 않은 채 탑승장에서 기체까지의 거리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등 대처가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다급한 상황에서 직원들이 탑승구까지 안전하게 부축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 최씨 가족들이 먼저 뛰어가 수속을 밟았다”며 “기내에서도 천식 환자라는 점을 감안해 몸을 눕힌채로 응급조치에 최대한 힘썼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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