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림사태...오바마, "러시아 문제보다 뉴욕에서 핵폭탄 터질 가능성이 더 걱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신은 러시아의 최근 행동보다는 뉴욕에서 핵무기가 폭발할지도 모르는 사태가 더욱 걱정된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5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미국 대사관저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뉴시스
 
네덜란드 헤이그 현지에서 25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오바마에게 대선 때 그의 공화당 적수였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러시아는 미국 최대의 지정학적 원수라고 발언한 것이 일리가 있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오바마는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 질문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후에 나온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동이 골칫거리이긴 하지만 미국에 대해서 최고의 위협은 아니라는 의미로 대답한 것이다.
 
오바마는 이어 "내가 계속해서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맨해튼에서 핵무기가 폭발할 경우 우리 국가 안보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지역 강국에 불과하다며 러시아가 과거 냉전 시대처럼 미국의 최대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날 미국은 많은 도전을 받고 있지만, 러시아는 그리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은 인접국을 바로 위협하는 지역 강국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소련 붕괴 후 러시아로부터 엄청난 영향을 받은 국가다. 그리고 알다시피 미국도 인접국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일반적으로 인접국들과 강한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인접국들을 침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러시아가 국제법을 위반한 사실은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해졌다기보다 약해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 약 3만 명의 우크라이나 국경 배치에 대해서는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군사 개입을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미국은 위협으로 보이는 그 어떤 것도 반대하지만, 러시아는 자국영토에 군을 배치할 합법적 권리가 있다. 크림 합병으로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니라 러시아가 타산적 행동들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크림공화국 합병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림 합병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으나 이미 발생한 크림공화국 합병 문제를 간단히 해결할 방법이 없음을 인정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군이 크림공화국을 장악했고 크림공화국 내 이 과정을 지지하는 주민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주민이 러시아군을 강제로 몰아낼 것으로 전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는 내 의견뿐만 아니라 유럽위원회의 의견이기도 하다""부분별 경제제재가 적절할 것이며 유럽, 미국, 러시아 간 에너지, 금융, 무기 판매, 교역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