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일본 산케이신문은 우리나라의 탄핵 정국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한국 민심은 절대로 탄핵이었지만, 국회 탄핵소추안 증거 중 대부분이 언론 보도라는 사실이 경악스럽다"는 내용의 칼럼을 8일 게재했다.

산케이는 이날 이상철(李相哲) 류코쿠대 교수가 쓴 '한국은 내전중 ②민심과 더불어 춤추는 미디어 특종, 사실은 조작인가'라는 칼럼에서 "한국 국회는 미디어 보도에 부채질 된 민심을 업고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했으나, 증거자료 21건 중 16건이 미디어 보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상철 교수는 "독재정권 아래에서도 우리들은 진실을 쓰려고 했지만 지금은 '민심'이 무서워 자유롭게 쓸 수 없다"라는 한국 유력일간지 베테랑 기자의 말을 빌어, 민심이 두려운 우리나라 미디어의 또다른 목소리를 전했다.

위안부 문제로 일본에 동조하거나 역사문제로 일본을 옹호하거나 하는 언론 보도는 민심이 허용치 않는다는 설명이다.

   
▲ 산케이 "탄핵에 쏠린 한국 민심, 증거 대부분이 언론보도…경악스러워"/사진=미디어펜


특히 이 교수는 민심을 움직이는 미디어의 영향력과 관련 "작년 10월 24일 JTBC는 박 대통령이 최순실에게 조종되고 있던 정황을 보이는 증거를 입수했다는 보도를 했고 이것이 탄핵 정국에 불을 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은 이 보도로 영웅이 되었고, 이후 대부분의 한국언론이 박 대통령 비판 보도를 양산했지만 특종 후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조작 보도 의혹에 휩싸였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또한 태블릿PC에 대해 JTBC의 설명이 자주 바뀐 점, 태블릿에서 최순실의 국정개입 증거서류 200건을 찾았다고 JTBC가 보도했으나 검찰이 확인한 서류는 3건이며 이 마저도 법적으로는 비밀에 분류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최씨가 법정에서 태블릿에 대한 감정을 요구했지만 검찰이 사건의 증거목록에서 태블릿을 제외한 점, 손석희씨가 증거를 위조한 죄로 검찰에 고발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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