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증권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다시 썼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8일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유 사장을 재선임하는 안을 포함해 사내외이사, 감사위원 선임안 등을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에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유 사장 연임안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미 임추위가 열리기 전부터 유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압도적이었던 만큼 무리 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유상호 한투 사장은 열 번째 연임에 성공해 최고경영자(CEO)로서 ‘증권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가지고 11년째 한국투자증권을 이끌게 됐다.  

경북 안동 출신인 유 사장은 고려대 사범대 부속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 입사했지만 1년 만에 미국 유학을 떠났다.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영대학원(MBA)을 마치고 1986년 당시 증권업계 1위였던 대우증권에 입사해 1992년부터 7년간 대우증권 런던법인에서 일했다. 

이후 메리츠증권을 거쳐 2002년 한국투자증권(당시 동원증권)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07년 3월 47세 나이로 증권업계 최연소 CEO가 된 이래 유 사장은 11년째 한투증권을 이끌며 최장수 CEO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유 사장의 연임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초대형IB(투자은행)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CEO를 뽑기 위한 한투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5개 증권사가 출사표를 던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조금이라도 조직을 원활하게 다룰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국면이기 때문이다.

업계 수익모델이 전통적인 브로커리지에서 WM(자산관리)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유 사장은 IB관련 수익을 21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리며 호실적을 냈다. 올해 목표는 2400~2500억원 규모의 영업수익이다. 

또한 한투증권은 지난해 달성하지 못했던 ‘개인고객 자산 4조원 증액’에도 매진할 예정이다. WM부문의 리테일 판매를 조합시키는 전략 또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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