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진행된지 92일만에 사상초유로 현직 대통령의 파면 혹은 복귀를 결정하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10일 오전 11시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에 둔 헌법재판소(이하 헌재) 청사 앞은 경찰의 전면통제로 인파가 붐비진 않지만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이날 운명의 갈림길에 선 박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헌재 선고 전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서 조용히 헌재 결정을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가 기각 혹은 각하를 선고해 직무에 복귀할 경우, 박 대통령은 별도의 입장을 내고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헌재가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인용하여 파면될 경우, 박 대통령은 48개월 13일 간의 재임을 마치고 조용히 삼성동 사저로 복귀해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없는 자연인의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

   
▲ 박 대통령 운명의 날…파면? 복귀? 탄핵심판 선고 앞둔 헌재./사진=미디어펜

박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헌법재판관들은 평소보다 1시간 이상 이른 시간인 오전 7시30분~8시에 헌재에 도착했다.

현재 헌재로 가는 인도와 도로 모두 경찰 차벽으로 교통이 통제된 상태다. 경찰은 인근 주민과 취재진에게만 길을 열어주고 있다.

경찰 통제 시발점인 안국역 사거리는 이미 탄핵 찬성 및 반대 인파가 상당수 모여서 집회를 시작했다. 확성기를 일제히 틀고 헌재 청사 안에까지 들릴 만큼 탄핵 의견을 목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청와대 주변 등 헌재 일대에 최상위 비상령 갑(甲)호 비상을 발령, 271개 중대 2만 1600명을 투입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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