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대기오염으로 2012700만명 사망"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으로 201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700만명이 사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8명 중 1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25(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대기오염이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환경 위험으로 부상했다""이는 신흥국뿐만 아니라 선진국 등 모든 이에게 영향이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 중 사망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심장병, 뇌졸중, 폐 관련 질병이나 암이었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한 곳은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과 중국, 일본, 한국, 필리핀 등이 들어가는 서태평양 지역이었다. 이들 지역에서 사망한 사람은 590만명에 달했다.
 
석탄이나 나무, 화석연료 등으로 난방과 취사를 하면서 발생하는 실내 공기오염으로는 430만명이,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등에서 석탄을 때며 나온 실외 대기오염으로는 37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WHO"많은 사람이 실외와 실내 공기오염에 노출돼 있다""대기오염을 두 가지로 분류했지만 서로 겹치거나 상승작용이 일어난 부분도 있어 정확하게 한 가지 요인으로 사망의 원인이 됐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에만 해도 실외 공기오염으로는 130만명, 실내는 130만명에 불과했다""당시에 썼었던 조사 방법이 바뀌어 오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4년 만에 (사망률이) 경악할만한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WHO는 이번 조사가 과거보다 더욱 세부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위성 자료, 지상 관측자료, 공기 중의 오염물질 확산 모델 등을 이용해 대기오염 노출 정도를 산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망자 수를 추산했다.
 
특히 시골의 공기를 측정하는 조사 기준을 강화하고, 뇌졸중이나 심장 질병 등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 데 중점을 뒀다.
 
WHO에 따르면 약 29억명이 제대로 환기가 되지 않는 난로나 원초적인 화덕을 사용, 인체에 유해한 미세먼지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으로 나눈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 비롯됐다. 특히 빈곤 여성과 아동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WHO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 1600개 도시 공기의 질 측정치 등에 대한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