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만이 할수있고 해야할 역할이자 애국적 헌신" 거듭 강조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바른정당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난 10일 "아직도 대통령의 역할이 남아 있다"며 "진심으로 승복을 말씀해 주시고 화해와 통합을 말씀해 달라"고 박 전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 저는 진심으로 마지막 호소를 드린다. 같은 국민들끼리 서로 향했던 적대감을 녹일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국민의 상처를 치유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감동적인 말 한 마디가 분열을 막고 국민의 상처를 치유할 것이다. 이 일은 대통령만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중요할 역할"이라며 "애국적 헌신을 해주신다면 국민은 대통령의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반(反)박근혜 대표주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 인용 결정에 승복할 것을 요구했다./사진=미디어펜


유 의원은 탄핵소추 인용 결정에 관해 "탄핵 찬반을 떠나 많은 국민들에게 오늘은 가슴 아픈 날이다. 헌정사의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 역사가 한 걸음 나아갈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가치가 지켜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4개월간 대한민국은 극도의 분열과 대립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고 이제 분열을 끝내야 한다"며, 정치권에 "정치적 득실과 진영의 덫에서 벗어나 모두 헌재의 결정에 승복하자"고 촉구했다.

정부에도 "대통령 자리가 비었어도 국정이 표류하지 않도록 정치인, 공직자들과 우리 군은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찬반 양론으로 갈라진 민심에는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생각이 달라도 더 큰 애국심으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화해하자"고 했다.

유 의원은 "온 국민의 힘과 국가의 모든 역량을 모아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우리는 탄핵을 둘러싼 내부 갈등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 더 이상 분열로 대한민국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며 "경제·안보위기를 극복해내고 정의로운 세상,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길에 모두 함께 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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