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11월 13일…"영어 쉽다. 수학에서 판가름 날듯"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에서 영어 영역이 쉽게 출제 됨에따라 수학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영어 영역의 수준별 시험은 폐지되고 사교육 경감을 위해 쉽게 출제된다.

영어 영역 듣기평가 문항이 5개 줄어든 17문항으로, 읽기는 5개 늘어난 28문항으로 바뀐다. 전체 문항 수는 45문항으로 동일하다. 이에 따라 듣기평가 시간은 종전 30분 이내에서 25분 이내로 단축되고 읽기평가는 40분 이내에서 45분 이내로 확대된다.

   
▲ 사진출처=뉴시스

이양락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원장은 "올해 수능은 영어 영역의 난이도는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의 중간 정도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빈칸추론 문항을 7문항에서 4문항으로 줄이고 전체 어휘수도 B형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늘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기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현재 한 문항당 기준이 되는 어휘수가 140개 정도인데 불필요한 어휘가 있다면 적절하게 조정해 지문을 감량하겠다"며 "다만 일률적으로 줄이게 될 경우 오히려 의미 파악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능 영어가 쉽게 출제 됨에따라 수학 등 다른 영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올해 수능은 통합형 영어출제로 전년보다 시험이 쉽게 출제되는 것은 환영할 만 하나 이에 따라 다른 과목, 특히 수학 영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영어영역은 변화된 출제경향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자신의 실력보다 조금 어려운 수준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도 "수능에서 영어가 쉽게 출제될 경우 영어에서 변별력이 떨어져 인문계열은 반영비율이 높은 국어와 수학에 의해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 과학이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평가이사는 "상위권 학생들은 변별력이 떨어지는 영어에서 실수할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고난도 유형인 빈칸 추론 문제와 쓰기, 일치·불일치 유형을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