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으로 전 국민의 관심이 헌법재판소로 모아진 10일,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는 GS건설의 '자연앤자이'가 견본주택을 개관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주 분양한 동양건설산업의 '고덕 동양 파라곤'이 1순위 청약에서 평균 5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진 가운데 이날 견본주택에는 이른 시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앞서 분양한 단지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산업단지의 호재에 힘입어 지난 11·3 대책 이후 침체된 분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GS건설의 '자연앤자이'는 공공분양 단지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 향후 고덕신도시의 분양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본보가 현장을 찾았다. 

▲평택 내 '자이' 브랜드 파워, 고덕신도시 '시너지' 노린다

   
▲ 고덕 '자연&자이' 입지 개요.
고덕신도시 A9블록에 분양하는 GS건설의 자연앤자이는 지하 1층, 지상 27~36층 9개동, 전용면적은 84㎡ 단일 평면으로 총 75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GS건설은 평택 분양시장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최근 2년간 분양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큰 빛을 보지 못했던 평택 분양시장에서 5632가구 대단지의 '자이더익스프레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특히 2015년 7월 분양한 1차는 대부분의 주택형이 1순위 마감에 성공하면서 자이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이번 분양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연내 고덕신도시 내 유일한 대형 브랜드라는 점이다. '자연&자이' 이후에는 제일건설, 신안종합건설 등의 사업이 남아있지만 상대적으로 브랜드 선호도가 떨어진다. 

대형 평면의 공급이 많은 평택 부동산 시장에서 84㎡ 단일 평면으로만 설계된 점도 이번 '자연앤자이'의 흥행요소. 특히 전 주택형이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쾌적성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고덕신도시 내 분양가 '합격점', 평택으로 보면 "글쎄"

'자연앤자이'의 전용 84㎡(16층 이상) 기준 3.3㎡당 평균 분양가는 1065만원이다. 이는 앞서 분양한 '고덕 동양 파라곤'(1177만원)이나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1090만원) 보다 낮은 수준이다. 

공공분양 단지로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대형 브랜드 인지도가 양호한 단지인 만큼 흥행에는 이상이 없을 듯 하다. 다만 공공분양 아파트로 1순위 청약 자격이 까다로운 점이 청약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연&자이'가 인근 단지들과 비교하면 가격적정성은 뛰어나지만 평택 분양시장 전체로 놓고 보면 '고분양가'라는 지적이 많다. 실제 지난주 분양한 두 단지 모두 고분양가 논란에 휩쌓였다. 

비전동 인근 P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 평택 분양한 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가 900만원대였는데 당시에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며 "일부 단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분양한 단지들의 경우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하면 사실상 1100만~1200만원대 분양"이라며 "고덕신도시 조성이 완료된 시점에서는 집값 상승 원동력이 되지만 현재의 가격은 사실상 미래가치가 모두 반영된 만큼 지속적 오름세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고덕 '자연&자이' 내부 설계 평가.
이번 고덕신도시의 청약 성적이 11·3 대책으로 갈 곳을 잃어버린 전국의 투자자가 몰리면서 만들어낸 '신기루'임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세교동 인근 N부동산 관계자는 "고덕신도시라는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라는 타이틀과 11·3 대책 미적용으로 전매제한이 가능한 점이 전국의 투자자들을 불러온 것"이라며 "현재 업자들이 분양권 프리미엄을 평균 30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고 하는데 시장에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본전 찾기도 힘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자연앤자이'는 오는 13~1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6일 1순위, 17일 2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23일 당첨자를 발표한 뒤 28~30일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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