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임명된 연방 검사, 즉 '오바마 검사들' 강제 정리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통해 오바마 검사들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이어 한 연방 검사가 이를 공개적으로 거부하자 즉각 해고를 통보한 것이다.

CNN 방송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맨해튼을 관할 구역으로 하는 뉴욕남부지검의 프리트 바라라(48) 연방 검사를 해고했다고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인도계인 바라라 검사는 세션스 장관이 전날 사표제출을 통보한 46명 가운데 한 명으로, 그는 공개적으로 사표제출을 거부해 왔다.

바라라 검사는 이날 트위터에서 "나는 사임하지 않았다. 조금 전에 해고됐다"면서 "뉴욕남부지검 연방 검사로 활동한 것은 내 직업 인생의 가장 큰 영광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임명된 바라라 검사는 여러 굵직굵직한 내부자 거래 및 공직 부패 스캔들을 파헤쳐 명성을 떨친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 트럼프 타워에서 그와 회동한 자리에서는 유임을 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연방 검사 강제 정리 조치에 대해서는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뉴욕 주(州)의회 의원들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뉴욕주 의회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브라이언 M. 콜브는 전날 트위터에서 사표제출을 거부한 바라라 검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그는 맡은바 자신의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고, 역시 공화당 소속 스티븐 맥로린 의원도 트위터에서 "큰 실수"라고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세션스 장관에게 일괄사표 조치 철회를 공개 요구했다.

미 법무부의 사라 이스구 플로레스 대변인은 앞서 전날 성명에서 "정권 교체 시의 과거 관례에 따라 전 정권에서 임명된 많은 검사가 이미 법무부를 떠났다"면서 "세션스 장관이 획일적인 조직 전환을 위해 (아직 남아있는) 나머지 연방 검사들에게 사표제출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플로레스 대변인은 다만 "후임이 확정될 때까지 해당 검사들은 폭력범죄 수사나 기소 등의 업무를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통령이 상원 인준절차를 거쳐 임명하는 90여 명의 연방 검사는 자신의 관할지에서 연방범죄를 수사하고 이를 법무부에 보고하는데 보통 새 정권 출범 시 사임하는 경우가 많지만 강제적인 조치는 아니며, 일부 연방 검사들은 정권을 초월해 계속 근무한 전례도 적지 않다.

AFP 통신은 새 대통령이 취임 후 정무직 인사들을 교체하지만, 갑자기 그것도 한꺼번에 이렇게 대량으로 사표제출을 요구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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