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믿고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탄핵의) 결과를 안고가겠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1467일만에 탄핵 인용으로 청와대에서 퇴거해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 집결해 있던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인용 사흘만인 12일 오후 7시16분께 청와대를 출발해 오후 7시44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들어갔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당초 오후 6시30분 청와대를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청와대 측근들과 티타임을 갖는 등 인사를 나누면서 다소 일정이 연기됐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출발해 독립문→서울역→삼각지→반포대교→영동대로 등을 거쳐 오후 7시37분께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최단 시간이 걸리는 광화문광장을 거치는 경로는 선택하지 않았다. 광화문 광장은 전날까지 매주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는 촛불집회가 열린 곳이다. 

경찰과 청와대 경호실 차량들이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을 에스코트하며 달렸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주변에 몰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지지자들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을 기다린 허태열, 이병기, 이원종 등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3명과 민경욱 전 대변인, 전광삼 전 춘추관장 등 전직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그를 맞이했다. 

이밖에 김진태, 윤상현, 조원진, 박대출, 서청원, 최경환, 이우현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박 전 대통령을 맞았다. 

한편 당초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박 전 대통령은 민 전 대변인을 통해 심정을 밝혔다. 

다음음 박 전 대통령의 입장문 전문.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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