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7시15분쯤 경찰 경호 받으며 에쿠스차량 통해 사저로 이동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 결정이 이뤄진지 만 이틀만인 12일 청와대를 떠나 오후 7시36분 자택인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대통령 당선으로 2013년 2월25일 자택을 떠난지 1476일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 전부터 모여 있던 지지자들과 취재진, 경찰 등 1000여명이 혼재해 있던 삼성동 사저인근에서는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지지자들은 청와대를 출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이 모습을 두고 일부에선 4년 전 대통령 취임 당시의 모습과도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하던 지지자들 중 2명은 실신해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소송되기도 했다. 삼성도 사저 주변일대는 태극기를 들고있는 지지자들로 차량1대가 겨우 지나갈 공간만이 남아있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친박계의원들을 만나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지자들이 기다리고 있던 사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오후 7시15분 청와대를 출발해 독립문을 지나 서울역, 삼각지, 반포대교, 올림픽대로를 통해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출발한지 20여분만에 사저까지 도착했다. 사저까지 가는 도중 오토바이를 이용해 이동하던 취재진 일부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올림픽대로에 진입하지 못하고 저지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령은 오후 7시36분 사저 주변에 도착해 취재진과 지지자들로 붐비는 골목길을 서행으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차량 안에서 주변에 도열한 지지자들을 향해 미소를 보내며 손을 흔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앞에는 7시40분 도착해 차량에서 내렸다. 이날 삼성동 자택에는 허태열, 이병기, 이원종 등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3명과 민경욱 전 대변인, 전광삼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전현직 핵심 관계자들이 마중나왔다. 이른바 ‘진박’으로 불리는 김진태, 윤상현, 조원진, 박대출, 서청원, 최경환, 이우현 등 자유한국당의 의원들도 참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된 대통령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밝은 표정을 보였다. 

다만 지지자들이 들고 있던 태극기가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찍고 있던 카메라를 가려 취재에 난항을 격기도 했다. 일부 취재진들은 태극기를 치우고 지지자들은 계속해 태극기를 들어올려 카메라를 가리며 실랑이도 벌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차량을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특별한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지만 민경욱 의원을 통해 짧은 메시지만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가겠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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