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재무적투자자 통한 인수 자금은 인정"…13일 본계약 '주목'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컨소시엄을 통해 조달한 자금도 유효하다고 인정해달라고 주주협의회에 공식 요청했다. 

12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에 '계열사와 제 3자를 금호타이어 주식 인수자로 정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참여했듯이 박 회장도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공문에서 컨소시엄 인수 허용 여부를 주주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주주협의회는 이를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협의회는 박 회장 개인이 세운 금호인베스트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빌려오는 돈은 개인 자금으로 인정한다는 뜻과 동시에, 제3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에 나서는 방식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앞서 박 회장 측은 인수 전담 특수목적법인(SPC·금호인베스트) 등기를 마쳤다. 금호인베스트와 컨소시엄 참여 업체가 힘을 합쳐 인수자금 9550억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박 회장 측은 더블스타와 형평성이 필요하다는 논리와 함께 중국 업체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기술 유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채권단을 계속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13일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서 박 회장 측에 매매 조건을 알려준 뒤, 박 회장이 정식으로 인수 의향을 밝히면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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