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칼잡이 검사' 프리트 바라라를 전격 해임했다.

전날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바라라 전 연방검사를 비롯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연방검사 46명에게 자정까지 사임하고 사무실을 비우라고 요구했다. '오바마 검사들' 46명 중 45명은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 '칼잡이 검사' 프리트 바라라가 11일(현지시간) 전격 해임됐다./사진=프리트 바바라 트위터


CNN에 따르면 데이나 보엔테 법무부 차관 대행은 11일 바라라에게 사퇴여부를 묻는 전화를 걸었다. 바라라가 거부의사를 표명하자 보엔테 차관 대행은 다시 전화를 걸어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을 해고했다"고 알렸다.

바라라 전 검사는 해고통보를 받은 후 트위터에 "나는 사임하지 않았다. 조금 전에 해고당했다. 뉴욕 남부 지역 연방검사가 된 것은 최고의 영광으로 남을 것이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번 해고에 대해서 '오바마 색깔 지우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추측설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갈등을 빚어 왔다. 바라라 전 검사는 슈머 의원의 수석 법률고문 출신이다.

세력과시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우리가 권력을 잡고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백지상태'의 연방검사진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바라라의 대행으로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뉴욕 남부지검 부검사장을 맡고 있던 한국계 미국인 준 김(김준현) 부검사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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