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5)과 비리 관련 11명의 첫 공판에서 변호인단은 "동양그룹은 충분히 피해액에 대해 갚을 능력이 있었으며 실제로 노력했다"며 검찰의 사기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서울 중앙지법 형사합의 25부(부장판사 위현석)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변호인단은 이같이 밝혔으나 검찰은 이에 대해 "피해자가 대다수 정보가 부족한 소액투자자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고의성이 있는 범죄"라며 "동양그룹은 끝까지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여야했다"며 팽팽히 맞섰다.

   
▲ 검찰이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의혹을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세번째 소환한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으로 현 회장이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현 회장은 "그룹 경영을 잘 못해 고객들께 피해를 입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자구책을 마련하겠으며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방청석에 앉아있던 피해자들은 변호인단이 사기 혐의를 부인하는 것에 대해 격렬히 항의하며 현 회장을 향해 원색적인 욕설을 하는 등 큰 소동을 일으켰다. 

앞서 검찰은 현 회장을 비롯해 정 전 사장, 김철 전 동양 네트웍스 대표, 이상화 전 동양 인터내셔널 대표 등 4명을 지난해 2~9월 동양그룹 경영진들과 공모해 상환능력이 없는 1조3,032억원 상당의 CP·회사채를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