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이재용 부회장 구속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연일 최고가 경신 퍼레이드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박스피’ 상태에 놓인 코스피 시장에 돌파구를 마련해줄 가능성도 점쳐진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204만 9000원, 종가 203만원을 기록해 두 부문 모두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날에도 주가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오전 9시 32분 205만 3000원까지 상승했다. 결국 오후 1시 34분에는 207만 1000원까지 오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강세는 자체 펀더멘털에 기인한 것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하만 인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 출시 기대감 등 호재가 겹치면서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대해 “하만(인수 건)이 1분기 실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분기 삼성전자의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3.8%, 1.7% 상향한 52조 1000억원과 9조 8000억원으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신기록 행진은 코스피 시장의 분위기 전체를 바꿀 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홀로 시가총액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박스피’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의 '희망'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흥미롭게도 삼성전자의 상승에 궤를 맞춰 코스피지수 역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2130선을 넘보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207만원 선을 돌파한지 얼마 되지 않아 코스피지수 역시 2130선을 돌파했다. 오후 2시 현재 코스피는 2132.3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9.53포인트(0.45%) 오른 2127.12로 출발해 한때 2129.42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 기록을 일찌감치 다시 썼다. 최근 연속적으로 ‘매수 러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도 2조 6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매수우위와 함께 지수를 견인했다.

결국 삼성전자와 코스피지수는 서로가 서로를 견인하며 상승 무드를 조성하는 모양새를 만들고 있다. 펀더멘털에 비해 지수가 지나치게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평가를 받는 코스피지수가 삼성전자와의 ‘공조’를 통해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강세는 오너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결국 대외적으로는 삼성전자의 내실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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