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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0.2%의 딜레마'…새노조 '정치적 딴죽' 중단해야
[기자수첩]무차별식 새노조 태클에 전전긍긍
회사 폄하에 KT는 다수 임직원 시선도 싸늘
승인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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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03-14 1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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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조한진 기자]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5:3:2’라는 공식이 있다. 바로 이통3사의 시장 점유율이다. SK텔레콤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후발주자인 KT와 LG유플러스가 나머지를 나눠 먹고 있는 형태다.

   
▲ 산업부 조한진 차장
따라서 후발주자들은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 개막을 앞두고 뒤집기를 꿈꾸고 있다. 특히 통신업계 맏형인 KT는 5G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며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KT는 내년 2월 개막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어 2019년에 5G 상용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이통시장의 선두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러나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라는 속담처럼 KT는 '0.2%'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30명 안팎의 제2노조인 '새노조'가 KT 내부 주요 이슈에 대해 번번이 어깃장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KT 임직원 대다수는 새노조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새노조가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KT에 ‘묻지마식’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KT 내부에서는 그동안 새노조가 국회의원, 외부단체 등을 끌어들여 회사를 '정치판'으로 만들며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려는 활동을 지속해 왔다고 입을 모은다.

새노조는 지난 2011년 말에는 진보성향 정당, 민주노총 등과 함께 '공동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의 퇴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원을 자살로 몰아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동부의 특감 결과, 강제 인력퇴출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았다는 게 확인됐다.

이같은 새노조의 행동에 대해 "자신들의 조직을 위해 회사에 해악을 끼치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KT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새노조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흠집내기에 나섰다. 새노조는 14일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황 회장의 연임을 다시 반대했다. KT가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된 것은 유명무실한 이사회 때문이고, 황 회장과 주요 임원들의 책임이 크다는 논리다.

   
▲ KT 광화문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기업들의 재단지원금 납부 등 행위가 사실상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KT에 대한 인사 요구 등도 강압을 통해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새노조의 주장대로 KT의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를 황 회장과 주요 임원들의 책임으로 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새노조의 행동을 지켜보면 임금·복지제도 개선에 대한 이슈보다는 회사 내부의 문제를 정치권에 기대어 풀려고 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특히 CEO의 연임과 같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내는 등 정치적인 딴죽에만 관심을 갖는 듯 하다. 

때문에 대다수 직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새노조는 노조 가입을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주기적으로 보내고 있지만 노조원수는 30여명에서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연임을 인정받았다. 올해 초 KT CEO추천위원회는 5회에 걸쳐 15개 기관 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내외 이해관계자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는 등 차기 CEO 후보에 대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진행한 뒤 황 회장을 차기 CEO로 추전했다.

새노조의 주장대로 황 회장과 핵심 임원들이 물러날 경우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수뇌부의 집단 공백이 생길 경우 그동안 KT가 추진해온 성장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조기 대선 등 정치권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책임을 지겠다고 선뜻 나설 신임 CEO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수뇌부를 새로 구성해도 공백을 메우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오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네트워크를 선점하는 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굴지의 글로벌 통신사들이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해 눈에 불을 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제공

KT로서는 현재는 물론 앞으로 1~2년이 ‘골든타임’이다. 5G는 물론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노조의 무차별 회사 때리기에 KT가 분열되고, 어렵게 잡은 5G 주도권을 상실할 경우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

새노조는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KT 안팎에서 왜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KT 내부에서는 새노조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납득할 만한 대안과 방향 제시는 없고, 단순히 회사를 폄하하는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불만이 크다.

새노조는 포화상태인 통신시장에서 5G,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성장전략을 위해 힘을 합쳐 달려가도 모자랄 판에 일부의 명분 없는 회사 흠집내기는 대외적인 이미지 훼손은 물론 자체 경쟁력을 갉아먹는 암적인 병폐임을 명심해야 한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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