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말레이시아가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된 북한 근로자 50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14일 비자 기한이 초과한 사라왁주(州)의 북한 근로자들을 최대한 이른 시간 내 북한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매체들이 14일 보도했다.

아마드 부총리는 이들이 현재 이민자수용소에 갇혀 있다며, 그러나 비자가 유효한 경우 계속 체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 315명의 북한 주민이 있다고 확인하고, 북한에 억류 중인 말레이시아인 9명의 귀국을 위한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나 해당 협상이 그간 3차례 진행된 물밑 접촉의 연장선인지, 아니면 북측과의 공식적인 회담 개시인지에 관해선 말하지 않았다.

아마드 부총리는 외국인에게 장기 체류를 허용하는 MM2H 비자를 발급받은 북한 주민이 191명이라고 확인했다.

부총리의 이런 언급은 전날 "MM2H 비자를 가진 북한 주민은 2013년부터 체류 중인 2명과 2014년부터 체류 중인 2명 등 총 4명"이라는 나즈리 압둘 아지즈 문화장관부 장관과의 말과는 차이가 커 주목된다.

앞서 사라왁주 이민국과 해양경찰은 지난 8일 사라왁주 쿠알라타타우 지역의 한 다리 공사장에서 일하던 북한 근로자 140명을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

이들은 유효한 취업허가증(워킹퍼밋) 없이 방문 비자를 이용해 체류하며 일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아지즈 장관은 이날 북한에 억류 중인 말레이시아 국민 9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된 북한 용의자 2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좋은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아지즈 장관은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이 외교부 소관이기 때문에 북한이 말레이시아 국민과 용의자를 교환하자고 제안했는지는 나는 모르지만, 북한 내 말레이시아 국민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안이 사실이라면 북한 내 말레이시아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제안"이라고 말했다.
현지 중문매체 동방일보(東方日報)는 북한이 최근 비공식 협상에서 말레이시아인 9명의 귀국 허용 조건으로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현광성(44)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 등 2명의 귀국을 요구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