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 시 금리역전으로 경제전반 우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던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전망을 ‘동결’로 전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14~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지면서 한은의 금리 동결예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계 IB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1월 말 한은이 1분기 중에 기준금리를 1.00%로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2분기 0.75%, 3분기 0.50%로 세 차례나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 달 보름여 만에 전망을 바꾼 것이다.

바클레이와 씨티도 올해 초 한은이 연내 한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가 지난달 초 동결로 전환했다.

그렇지만 골드만삭스와 HSBC, JP모건 등은 한은이 2분기 중에 한차례는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두는 분위기였지만 시각이 바뀌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던 것이다.

하지만 미 연준이 이달부터 연내 수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기울었다.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 시 자칫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질 수 있고, 인상할 경우 가계부채 부담이 커져 경제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다.

따라서 한은이 금리를 계속 동결하면서 시장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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