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국내 아파트 분양시장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연말연시를 전후로 얼어붙었던 분양시장이 최근 1순위 마감 단지가 등장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던 가운데 나온 미국의 금리 인상인 만큼 심리적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5월 9일 대통령 선거, 이른바 '장미대선'까지 겹치면서 시중의 관심이 온통 정치권으로 쏠릴 수 밖에 없고, 이 때문에 분양시장이 의외로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올해 건설사들은 이달부터 6월까지 17만5000여가구의 신규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17만여가구가 공급 예정으로 있어 올해만 35만여가구의 적지 않은 물량이 쏟아지는 셈이다.

분양시장은 11·3 대책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겨울 내내 얼어붙었다가 3월 봄 시즌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청약을 진행한 10개 단지 가운데 8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성공했고, 고덕신도시에서 마수걸이 분양에 들어간 '고덕 동양 파라곤'의 경우 평균 4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살아나던 시장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장미대선 등이 시장 청약시장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이 같은 우려 때문에 건설사들도 분양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4월말 분양 예정이었던 인천 논현지구(754가구)를 5월 대선 이후로 연기했고, 포스코건설도 의정부장암4구역(677가구) 분양일정을 대선 이후로 미룰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용산효성해링턴 플레이스'와 '롯데캐슬 수색4구역' 도 대선이 끝난 5월 중순이후로 분양 일정이 변경됐다.

   
▲ 3~6월 서울 분양 예정단지/자료제공=부동산인포.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분양시장의 최대 성수기가 4~5월이지만 올해는 장미대선이 변수가 됐다"며 "대선 이전에는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만큼 대부분 건설사들이 일정을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선 이슈를 피하려다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과잉공급 논란에 따른 입주대란 문제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고, 미국의 금리인상도 추가로 예정돼 있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예비청약자들이 느끼는 악재의 강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렸지만 이미 분양시장은 어느정도 이러한 상황을 예상한 만큼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금리인상이 연내 2번 정도 이뤄진다는 사실을 예상할 때 하반기 분양 단지가 더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문도 한국부동산박사회 회장은 "대선 이후 분양할 경우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힐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면서도 "입주대란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경우 분양시장 침체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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