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16일 염수정 카톨릭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겸손의 가장 핵심이 분노를 다스리라는 것”이라며 사회정의를 완성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날 안 지사는 먼저 염 추기경에게 “탄핵 이후 추기경께서 우리 사회의 공동선에 대해 강조해주셔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써 가슴속에 잘 새겼다”고 했고, 이에 염 추기경도 “안 지사의 통합과 협치, 용서와 포용의 말씀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고 화답했다. 

안 지사는 이어 “사랑과 용서라는 것은 마음의 평화뿐 아니라 사회의 평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므로 성직자들께서 항상 강조해주시는 말씀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04년 대선자금 문제로 감옥에 있을 때 읽었던 토머스 머튼 신부의 ‘사막의 지혜’라는 책을 언급하며 “은수자들의 모든 기도와 수행이 겸손으로 축약되더라. 겸손의 핵심은 분노를 다스리는 것이었다”며 “비로소 저의 죄를 용서해주소서라는 기도문이 왜 나왔나 이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충남의 황새바위 성지를 언급하며 “황량한 성지에 처음 올라가보고 깨알같이 써있는 순교자들의 이름을 보고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이름도 말동이, 개똥이... 이런 이름들 보면서 이 역사가 이념으로, 종교적 신념으로, 쇄국이라는 국가 정책으로 너무 다양한 폭력을 많이 행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그래서 민주화세대로서 민주주의의 마지막 단계는 평화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오전 ‘시대교체’ 정책설명회에서 초당적 국민합의기구인 국가안보최고회의와 제2국무회의 신설을 제시했다.

그는 “안보와 외교통일에 있어서 정권이 바뀌더라도 부침없는 정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했으며, “통합의 시대로 가기 위해 제2 국무회의를 만들어서 대통령과 지방정부 책임자가 참석해 실질적인 분권과 협치의 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16일 염수정 카톨릭 추기경을 예방한 자리에서 “겸손의 가장 핵심이 분노를 다스리라는 것”이라며 사회의 정의를 완성하는 방법을 제시했다./사진=안희정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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